빵로그

부산 빵지순례: 운전대 잡은 자의 피·땀·눈물 생존기 🚗

레이지모닝레이지모닝·2026년 7월 14일매장 3

코스: 대구 출발 ➔ 이흥용과자점 ➔ 카페호밀 ➔ 쿠루미과자점 ➔ 에타리 ➔ 디저트시네마 ➔ 브레드365 ➔ 대구 복귀 아침 8시, 대구에서 부산으로 출발할 때만 해도 몰랐다. 이것이 빵지순례를 빙자한 '부산 익스트림 오프로드 챌린지'가 될 줄은... 대구를 벗어나 부산 동래역 근처. 정차가 애매해 빵순이를 먼저 내려줬다. 근데 내가 동래역 도착하기 전 옆에서 걸어가는 빵순이.. 괜히 미리 내려줬네. 해도 엄청 뜨거운데… 이게 시작이었다

디저트시네마
부산 연제구
5.0친절3.0가격3.0주차3.0대기3.0

냉동했다가 자연해동한 초코스틱 패스츄리도 바삭하고 맛있어요. 좀 달긴 함. 무작정 가게 앞에 줄서지 않고 캐치테이블 통해서 대기 걸어놓고 입장순서 볼 수 있어서 나쁘지 않은 것 같음. 주말만 장사하고 한번에 한팀만 들어가는건 일부러 인기끌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함. 전용주차장은 없지만 길가에 갓길 주차해도 되어서 큰 문제는 없어보임.

10:10 AM | 디저트시네마 현장 예약 전쟁 10시부터 현장 캐치테이블 예약이 열린다기에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부산의 도로가 갑자기 우회전 전용 차선으로 변하는 마술을 부리는 바람에 골목을 뱅글 돌고, 눈앞에서 가게를 놓쳐 유턴까지 해가며 간신히 10시 10분에 도착! 다행히 대기 12번을 받아 들고 빵순이를 구출하러 다시 시동을 걸었다.

10:40 AM | 카페호밀, 그리고 오르막의 지옥 카페호밀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중앙 차선 공사에, 바깥 차선은 단속 중이고, 네비는 차선 안내를 늦게 해 정신이 혼미했다. 게다가 목적지 근처에 다다르니 눈앞에 나타난 산으로 가는 듯한 오르막길... 이때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다. 빵순이를 만날 때까지… 도착하니 이미 땀으로 샤워를 마친 빵순이가 유령처럼 앉아있었다. 남들은 평온하게 빵과 커피를 즐기고 있는데 왜 우리 빵순이는 혼자 땀에 흠뻑 젖어서 힘들어 하고 있나? 아아를 사 먹으라는 내 카톡도 못 볼 만큼 지쳐있는 모습을 보니 짠했다. 당황해서 사진도 못 찍었다. 차 타이어 공기압이 너무 높아서 터질까봐 타이어 속 뜨거운 공기를 빼느라 빵순이를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 했다ㅠ 💡 호밀 옆 골목길의 미스터리 차를 타고 골목을 빠져나가는데 경사가 거의 낭떠러지 수준이라 앞이 안 보였다. 이 뜨거운 날씨에 여길 걸어 올라왔다고? 나라면 진작에 포기하고 그늘에서 차 대기시켰을 텐데... 빵에 대한 집념이란 정말 무섭다. 호밀 잠봉뵈르 한줄평: 햄, 버터, 바질의 기본에 충실한 맛. 다만 바게트 겉 부분이 조금 질겨서 내 입천장은 까져버렸다. 🥲

쿠루미과자점
부산 동래구
4.0친절4.0가격4.0주차2.0대기2.0

유명해서 그런지 오픈런 생각해야 함. 매장도 깔끔하고 먹고 갈 수 있는 테이블도 서너 개. 직원들도 친절하고 뭔가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느낌. 야외 대기하는데 직원분이 양산도 나눠주심👍 빵종류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 저렴한 빵은 저렴하게 파는게 맞지. 가게 앞에 주정차단속한대서 조심. 근처에 보건소 주차장이 있긴 하던데 여기도 만차ㅠ

11:00 AM | 쿠루미과자점, 주차 전쟁의 시작 오픈 1분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땡볕 아래 열댓 명이 줄을 서 있었다. (물론 우리도 그중 하나다.) 불법주정차 단속구간이라는 빵순이의 경고에 근처 보건소 주차장으로 향했지만 만차에 회차 공간도 없었다. 골목을 돌고 돌아 겨우 주차를 하고 합류했다. - 감동 포인트: 남자 직원분이 나와서 대기 줄에 양산을 나눠주는데 센스에 감탄했다. - 구매 팁: 매장 안은 한 번에 두세 팀만 입장시켜 쾌적하다. 난 조용히 쟁반 셔틀과 사진 기사를 자처했고, 빵순이가 대장님처럼 빵을 담았다. - 남산 칠리톡 후기: "고수 넣어드릴까요?" 하길래 네라고 했는데 그냥 작은 비닐에 담긴 고수를 줬다. 매콤하니 맛있었지만 차 안에서 먹다가 다 흘려서 대참사 발생.

11:40 AM | 에타리 교대본점, 그리고 무한 루프 가게 근처에 오니 딱지 끊기 딱 좋은 쎄한 촉이 왔다. 이번에도 빵순이를 첩보원처럼 투입하고 차로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교대 정문 지나고... 초등학교 지나고... 어라? 웬 노포에 줄이 엄청 서 있네? '국제밀면'? 맛집인가 기억해 뒀다. 한 바퀴를 돌아왔는데 빵순이가 안 보인다. 다시 한 바퀴... 또 국제밀면... 골목길은 이중주차로 양방향 통행도 안 되는데 맞은편에서 차가 계속 와서 세 번이나 후진으로 국제밀면까지 밀려났다. 슬슬 정신이 아득해질 때쯤 빵순이의 구출 전화가 왔다. - 에타리 한줄평: 말차 타르트는 독특하고 굿. 에그타르트는 너무 뜨거워서 맛을 제대로 못 느껴서 그런지 내 입맛엔 대구 나비다드가 승!

12:10 PM | 디저트시네마, 평화로운 그들만의 세상 시간이 촉박해 연산역 교통체증을 뚫고 미친 듯이 달렸다. 12시 10분쯤 도착해 또 급하게 빵순이를 투입했는데, 주차하고 뒤따라가 보니 자외선이 내리쬐는데 양산도 없이 보내서 미안했다. 가게 앞엔 그늘에서 대기 중인 사람들이 있었고, 우리 순서가 되어 들어갔는데... 밖은 뙤약볕에 타들어 가는데 안은 테이블도 비어있고 평화 그 자체였다. 완전한 1팀씩 입장 시스템이라 회전이 조금 느린 듯했다.

브레드365
부산 남구
5.0친절4.0가격4.0주차2.0대기3.0

잠봉뵈르 강추!! 바게트가 어떻게 크래커 같지? 채소들이 있어서 그런지 일반 잠봉뵈르랑 다르게 건강한 맛. 주차는 일단 힘들어보임.

1:10 PM | 브레드365, "차가 왜 하늘을 보고 가죠?" 원래 초량온당까지 가려 했으나 체력 방전으로 브레드365만 들르고 대구로 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네비가 안내한 전포역에서 황령산 옆길... 이거 실화인가? 차 전면 유리에 하늘만 보인다. 부산 드라이버들은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건가? 신호등, 횡단보도, 시내버스까지 엉킨 이 초고난도 오르막을 옛날 수동 변속기 차량으로 다녔을 예전 운전자들이 존경스러워졌다. 거의 황령산 등산하고 내려온 기분이다. 근처 보건소 주차장은 역시나 코딱지만 했고 이중주차 완료 상태. 결국 난 차에 대기하고 빵순이가 마지막 사냥을 떠나 한 보따리 채워왔다. - 브레드365 잠봉뵈르 한줄평: 오늘의 베스트! 바게트가 딱딱하지 않고 크래커처럼 바삭바삭하다. 채소가 들어가 건강한 샌드위치 느낌인데, 앞서 먹은 호밀 잠봉뵈르와 비교하자면 난 무조건 브레드365 완승!

빵투어 요약 및 에필로그 운전사 생존 신고: 총 6곳 중 내가 매장 구경이라도 해본 곳은 딱 3곳. 나머지는 간판도 못 보고 차 안에서 대기하며 네비와 씨름함. 전과: 빵 값으로만 10만 원 이상 지출. 시간 정산: 총 7시간 소요 (대구-부산 왕복 3.5시간 + 부산 시내 이동 3시간... 부산 트래픽 미쳤다.) 비록 주차 지옥과 낭떠러지 오르막에 영혼까지 털렸지만, 양손 가득 찬 빵 봉투를 보며 행복해하는 빵순이를 보니 나름 보람찬 하루였다. 입천장은 다 까졌고 다리는 후들거리지만... 우리는 벌써 다음에 갈 천안 빵지순례 지도를 그리고 있다. 🐷🥖